화곡동 파스텔 동물병원은 지인 추천으로 5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수의사선생님이 잘 봐주시니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지금은 잘못가면 한두시간 기다림은 예삿일이다. 금요일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 가자마자 애를 가방에 넣고 택시를 탔다. 동순이나 애기나 병원을 싫어해서 이동장만 보면 어디론가 숨어있고 겨우 찾아서 가방에 넣으려 하면 온몸에 힘을 주며 안들어가려고 버둥거린다. 동순이는 6.7KG로 7키로가 다되가는 뚱냥이라 힘이 좋아서 그런지 가방에 넣는 것부터가 일이다. 그래서 나는 병원 가기 이틀 전부터 거실에 가방을 꺼내 놓고 아무일도 안생길 것 처럼 하다가 자고있는 애를 집어서 가방에 넣는데 이래도 발버둥은 있지만 애가 어디 숨었나 찾는 시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