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부터 오버그루밍이 있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힘든적이 없다.
식이알러지인줄 알고 가수분해 사료 바꿔가며 급여 해 봤지만 소용이 없는걸로 봐서 환경적인 요인일거라 추정하는데 집안은 바뀐것이 없다.
심지어는 섬유유연제도 안쓰는데 뭐가 내새꾸를 힘들게 하는걸까 ㅠㅠ 1년에 한번씩은 피검사도 하면서 어디가 안좋아서 긁는건지 확인도 하고있는데 나아지는건 없어서 미칠지경이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한동안 긁다가도 병원약 먹으면 괜찮아지고 넥카라도 최장 1-2주면 됐는데 8월부터 10월까지 두달을 써봤지만 다 나아서 푸르면 뒷발로 긁어서 얼굴에 피를 내고 그래서 넥카라를 다시 하고 다 나아서 푸르면 또 긁고 또 넷카라하고 무한반복이다.
몇개의 넥카라를 써본건지... 천 넥카라를 사이즈별로 해보고 병원 플라스틱 넥카라까지 해봤지만 소용이가 읍다... 사실 병원 넥카라가 못긁게 하는게 최고이긴한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너무 힘들어한다. 잠을 제대로 못자기도 하지만 먹는거 마시는거 화장실 전체적으로 다 문제다.
플라스틱 넥카라 착용 시 아침저녁으로 풀어줘야 하는데 출근 전에는 준비가 급해서 30분 풀어주기도 힘들고 저녁에는 밥도 못먹고 애한테 몇시간이고 붙어있어야 하니 나까지 힘들고 지쳐서 못하겠더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나 힘든거야 내가 데려온 아이 내가 책임지는거라 해야한다 생각하지만 서로 힘들어하며 몇주씩 버텨서 괜찮아졌다고 풀어주면 원상복귀니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평생 넥카라 하고 살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되면 아이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했다.
계속 저대로 생활할 수 없어서 찾은게 고양이 신발
안벗겨지는걸 찾았다.
예상은 했지만 겁나 싫어하드만ㅋㅋ
걷는데 발에 뭐가 걸구쳐있으니 발을 한걸음마다 탈탈탈탈 털어대는데 빠지겠냐궁ㅋㅋ
근데 또 저것도 밤새 물고 뜯고 하다가 벗기긴 했지만... 얼굴은 못긁긴 하는데 근데 그러고나니 두달동안 못긁은 다른 온몸을 햝고 뜯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나?
애가 하루종일 숨어서 안나온다..
하루이틀은 그냥 냅뒀는데 삼일째 되니까 애가 아픈건 아닌지 걱정되서 미치겠더라.
그날부터 또 애기 기분 풀어주려고 퇴근하고 애한테 붙어 지냈었다. 달래주기 첫날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둘째 날부터는 숨은곳 앞에 살짝 나왔다 들어가고 그 다음날은 조금 더 멀리 또 그 다음날은 지가 있는 방문 앞까지..
그렇게 대략 일주일에 걸쳐서 애 기분을 풀어주고 혼자서 '그래, 니가 얼마나 간지러우면 그렇게 긁겠냐... 예전에도 얼굴 상처 나도 소독만 열심히 해줬더니 또 금방 괜찮아지지 않았냐.. 우리할매 나이도 많아가지고 심기 불편해지면 안되니께 그냥 너 편하게 있자' 이러고 넥카라랑 신발을 다 풀어줬다.
내가 미쳤지 ㅠㅠ
자고 일어나면 바닥에 피가 튀어있다 ㅠㅠ
애기 숨는장소에 부드러운 담요를 깔아놨는데 거기도 피가 묻어있다ㅠㅠ
지금은 진심 더심하다... 오른쪽 발은 뼈 윤곽이 보이게 징그러울 정도로 배 전체가 진무르고 빨갛게 털이 없다.
어제 결국 넥카라를 다시 씌울 수 밖에 없었고 그러고 애기는 또 숨어버렸다 ㅠㅠ
오늘부터 매일 사진 찍어서 상처 낫는 시간을 좀 확인 해 봐야될것 같다. 병원가서 연고도 좀 받아오고...
종종 지인들한테 하는 말인데 내가 전생에 얘들한테 큰 잘못을 저지른거 같다고.
너무 사랑하고 예쁘고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하지만 둘이서 번갈아가며 마음아프게 하는거 보면 진짜 내가 뭘 잘못했나싶기도 하다.
즐겁고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데 그걸 못해주는거 같아서 미안하기도하고.. 내가 뭘 잘못해서 얘들이 이렇게 힘들어하나 싶은 마음.
에이 허튼생각말고 아침저녁 소독이나 열심히 해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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