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사이가 좋았다. 대부분 동순이가 들이대면 애기가 마지못해 맞장구 쳐주는 느낌이였고, 동순이가 등치가 더 커진 시점에서부턴 서열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둘이 참 잘 잘지냈다. 블로그 작성을 위해서지만 2천장이 넘는 사진과 300개에 달하는 동영상을 다시 보면서 예전 생각도 났고 시간이 참 빠르다 느껴지는게 20대 후반에 처음 만나 40대가 되기까지 우리 참 오랜 시간을 같이 했구나. 많은 일이 있었고 쓸얘기가 참 많아. 중성화 수술했을 때, 동순이 똥꼬에 크리스탈 캣리터가 박혀서 병원도 갔었고, 호주에서 한국으로 같이 가려고 검역하고 신체검사 받고 비행기 티켓도 끊고, 한국 도착해서는 기다리라는 사람한테 내 고양이 내놓으라고 공항 바닥에서 대성통곡 하기도 했고, 애기가 오버그루밍을 시작했고, 동순이..